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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어려운 당뇨병, 오래된 당뇨 극복 가능할까?
관리자 (liwoo) 조회수:622 추천수:2 121.166.105.107
2024-12-09 08:00:00

▲ 당봄한의원 종로점 박은영 원장

 

‘당뇨병 팩트시트 2024’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인구 7명 중 1명 (14.8%) 정도가 당뇨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024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당뇨병 관리 수준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아 목표 혈당 수치를 달성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는 혈당 수치가 높거나 유병 기간이 오래될수록 합병증 위험이 상승할 수 있는데 실제로 당뇨 진단 후 혈당 조절이 어려워 5년, 10년, 30년 이상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당 상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신경, 혈관이 손상되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망막병증, 신장병증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한 편이지만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궤양, 괴사, 실명, 투석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고혈당 상태가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삶의 질이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당뇨를 진단받은 지 5년, 10년 이상 지난 환자 중 당뇨 극복을 포기한 채 그저 합병증만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약물을 복용하며 열심히 식이, 운동 관리를 병행했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점차 의지를 잃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당뇨 유병 기간이 오래될수록 췌장 기능이 점차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주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어려웠다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며 췌장 기능마저 손상되어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흔히 2형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원인이라 알려져 있는데 어떠한 이유로 인슐린 분비까지 부족해지는 것일까?

 

당뇨를 진단받은 지 오래된 경우 특히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유레아(Sulfonylurea) 계열의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한 경우, 췌장 기능이 떨어지며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 수 있다. 당뇨가 10년 이상 되었거나 설포닐유레아 계열 약물을 장기간 복용했다면 그만큼 오랜 기간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며 혈당을 겨우 조절해 온 것이고 그 결과 췌장에 부담이 누적된 것이다.

 

즉 오래된 당뇨는 췌장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C-peptide (인슐린 농도 검사)를 통해 인슐린 분비량이 충분한지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C-peptide 검사 결과에서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췌장 기능을 회복하여 인슐린 효율을 높이기 위한 관리나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췌장을 보호하기 위해 혈당 스파이크를 주의해야 하는데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우리 몸은 이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인슐린 과다 분비는 췌장 베타세포에 큰 부담을 주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상시 췌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발생하는지 잘 관찰하길 바라며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단당류, 액상과당 등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생활 관리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인슐린 분비량을 늘릴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당뇨인의 췌장 재생을 돕기 위한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다음(多飮), 다뇨(多尿), 갈증(渴症)의 증상으로 당뇨를 묘사하고 있다.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몸이 허약한 것을 보강하고 기운이 부족한 것에 기를 보충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때 가장 많이 쓰는 약재가 바로 황기이다.


황기의 주요 성분인 Astragaloside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동물 세포 실험 결과 이 성분이 췌장의 β 세포 기능을 향상하고, 혈당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황기가 중심이 된 한약 처방은 당뇨인에게 췌장 베타세포 파괴를 방지하며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생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당뇨인이라면 평소에 황기 50g과 물 2L를 넣고 20분간 약불로 끓인 ‘황기차’를 하루 1잔 정도 섭취해도 좋다. 때때로 기력이 떨어진다면 황기가 듬뿍 들어간 삼계탕도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 한약은 황기를 비롯해 인슐린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재를 몸 상태에 맞게 적절히 배합하여 처방한다. 이처럼 혈당을 조절하는 몸의 기능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당뇨 관리를 넘어 관해에 이를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당뇨는 평생 나을 수 없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단순히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몸의 혈당 조절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관리, 처방을 통해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며 합병증 위험까지 줄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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