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봄한의원 강남점 김운정 대표원장
당뇨병 치료는 일반적으로 식이 조절과 운동, 약물 치료를 통해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같은 당뇨 진단을 받았음에도 어떤 사람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절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약물 용량을 늘려도 혈당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단지 노력의 차이라기보다 혈당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신체 기능 자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2형 당뇨병의 발생과 진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근육·지방·간 세포가 이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로 인해 혈당 조절에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해진다.
정상적인 대사 상태에서는 식사 후 혈당이 상승하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저장된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같은 양의 포도당을 처리하기 위해 과도한 인슐린 분비가 반복되며, 이 과정에서 췌장 베타세포는 점차 피로해지고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인슐린 분비 능력 자체가 감소하면서 2형 당뇨병이 악화되거나, 인슐린 분비 저하와 저항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1.5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갑작스럽게 생기기보다는 일상 속 생활 습관이 누적되며 서서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습관은 인슐린 감수성이 높은 오전 시간대를 놓치게 만들어 혈당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야간에는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늦은 저녁 식사나 야식은 혈당 상승 폭을 키우고 췌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신체 활동 부족 역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된다. 근육은 인슐린 작용을 통해 포도당을 흡수하는 핵심 조직으로, 활동량이 줄고 근육 사용이 감소하면 혈중 포도당이 효율적으로 처리되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가 겹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인슐린 감수성까지 낮아질 수 있다.
영양 측면에서는 단백질 섭취 부족과 불균형한 식사가 문제로 지적된다. 단백질은 근육 유지뿐 아니라 혈당 조절과 인슐린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중장년층이나 마른 체형의 당뇨 환자에게서는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근육 감소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지방·고칼로리 위주의 식습관이나 복부 내장지방 증가는 인슐린 신호 전달을 방해해 대사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당뇨병 관리의 방향을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에만 두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췌장을 보호하기 위한 관리 및 처방이 병행되어야 함을 유의하길 바란다.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약물이나 식이 조절로 일시적으로 혈당을 낮추더라도 췌장의 부담이 계속 누적될 수 있으며, 결국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혈당 변동성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생활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간·심장·소화기에 부담이 쌓였을 때 인슐린 저항성이 높고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향이 나타나는데, 세 가지 장기 중 하나만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약해진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각 장기의 상태에 맞춰 접근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간 기능이 주요 원인이라면 혈당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심장 기능은 과도한 긴장과 흥분 상태를 가라앉혀 뇌와 신경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화기가 주요 원인이라면 소화기능을 개선해 식후 혈당스파이크가 줄어들고, 식후 혈당이 다시 낮아지는 회복력이 좋아지도록 돕는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이 생활 관리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간·심장·소화기의 기능은 식사 습관, 수면, 스트레스, 활동량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관리의 기본이 됨을 기억하길 바란다. 당뇨병 완치가 유독 어렵게 느껴진다면 현재 혈당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내 몸의 어떤 기능이 무너진 상태인지를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고, 몸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혈당 안정과 관해를 향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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